우리 아파트도 '금연아파트'인데... 복도에서 담배 피우면 어떻게 될까? (총정리)
안녕하세요. 2025년 6월 13일, 오늘은 아파트나 빌라 등 공동주택에 거주하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층간 흡연' 문제와 그 해결책으로 제시된 '금연아파트' 제도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엘리베이터나 복도를 지날 때, 혹은 창문을 열었을 때 훅 들어오는 담배 연기 때문에 불쾌했던 경험, 다들 있으시죠? 우리 아파트 입구에 '금연아파트'라는 팻말이 붙어있긴 한데, "대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금연구역인 걸까?", "만약 누군가 담배를 피우면 어떻게 되는 거지?" 하는 궁금증을 가지셨을 겁니다. 오늘 이 글에서는 금연아파트의 모든 것을 명확하게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 '금연아파트'란 무엇인가? (정의와 지정 절차)
금연아파트란, 정식 명칭으로는 '금연 공동주택'이며, 국민건강증진법에 따라 입주민들의 자발적인 동의를 통해 건물 내 공용 공간의 일부 또는 전부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한 아파트를 말합니다. 즉, 모든 아파트가 자동으로 금연아파트가 되는 것이 아니라, 주민들의 신청과 동의에 의해 지정되는 '우리 아파트만의 약속'입니다.
금연아파트 지정 절차
- 입주 세대주 2분의 1 이상 동의: 가장 중요한 단계입니다. 해당 공동주택에 거주하는 세대주(세대주)의 과반수(1/2 이상)가 금연구역 지정에 찬성하는 동의서를 받아야 합니다.
- 관할 지자체(시·군·구청)에 신청: 아파트 관리사무소나 입주자대표회의가 동의서를 첨부하여 관할 시·군·구청 보건소에 금연구역 지정을 신청합니다.
- 공식 지정 및 안내판 설치: 지자체에서 요건을 검토한 후 금연아파트로 지정하고, 이를 알리는 안내 표지판 등을 아파트 출입구와 해당 금연구역에 설치하도록 지원합니다.
🚨 가장 중요한 핵심: 그래서, 어디서 피우면 안 되나?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하고, 또 가장 많은 오해가 있는 부분입니다. 금연아파트로 지정되었다고 해서 아파트 단지 전체가 금연구역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법으로 정한 금연구역은 다음과 같습니다.
법적 금연구역 (과태료 부과 대상)
국민건강증진법에 따라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는 '공용 공간'은 아래 4곳입니다. 입주민 동의 시, 이 4곳의 전부 또는 일부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할 수 있습니다.
- 복도
- 계단
- 엘리베이터
- 지하주차장
💥법적 한계: '내 집 안'에서의 흡연💥
가장 큰 갈등의 원인이 되는 '세대 내 흡연'은 어떨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현행법상 금연아파트로 지정되더라도 자신의 집 내부(베란다, 발코니, 화장실 포함)에서 흡연하는 행위 자체를 직접적으로 처벌하거나 과태료를 부과할 법적 근거는 없습니다.
개인의 사적 공간인 집 안까지 법으로 금연을 강제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웃집 베란다나 화장실에서 넘어오는 담배 연기는 '법 위반'이 아닌, 이웃 간의 '분쟁' 사항으로 다뤄지게 됩니다.
🌐 규칙 위반 시 어떻게 되나? (과태료 및 대처법)
과태료 부과
만약 지정된 금연구역(복도, 계단, 엘리베이터, 지하주차장)에서 흡연하다가 적발될 경우, 5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과거 10만 원에서 2023년 5만 원으로 조정)
상황별 대처법
- Case 1: 복도, 계단 등 '공용 공간'에서 흡연자를 발견했을 때
- 먼저 "여기는 금연구역입니다"라고 정중하게 알립니다.
- 개선되지 않는다면, 상대방과 직접 다투기보다는 증거(사진, 동영상)를 확보하여 아파트 관리사무소나 관할 보건소에 신고합니다. 담당 공무원이 현장 확인 등을 거쳐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습니다.
- Case 2: 이웃집 베란다, 화장실에서 담배 연기가 넘어올 때
- 가장 어려운 경우입니다. 법적 처벌이 어렵기 때문에 단계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 1단계 (안내):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알려, 세대 내 흡연 자제를 요청하는 안내 방송이나 공고문을 게시하도록 합니다.
- 2단계 (중재 요청): 아파트 관리사무소나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 등 공동주택관리 분쟁조정위원회에 중재를 요청할 수 있습니다.
- 3단계 (최후의 수단): 간접흡연으로 인한 정신적·신체적 피해가 심각하다면, 이를 입증하여 민사소송(손해배상 청구)을 제기할 수도 있으나 시간과 비용, 노력이 많이 드는 어려운 과정입니다.
마무리하며: 함께 만드는 쾌적한 주거 환경
금연아파트 제도는 이웃에게 피해를 주는 공용 공간에서의 흡연을 법적으로 막을 수 있는 효과적인 장치입니다. 하지만 법이 모든 것을 해결해 주지는 못합니다. 특히 '세대 내 흡연' 문제는 법의 잣대만으로는 풀기 어려운, 이웃 간의 '배려'와 '에티켓'의 영역에 속해있습니다.
나의 흡연이 누군가에게는 고통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이웃을 배려하는 작은 노력들이 모일 때 비로소 우리 아파트는 모두에게 편안하고 쾌적한 보금자리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법적 규제와 함께 성숙한 공동체 의식이 조화를 이루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