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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보수 없다, 실용적 시장주의란 무엇일까?

by tday88 2025. 6. 5.
'진보/보수 없다, 실용적 시장주의란 무엇일까?

'제3의 길'인가? 실용적 시장주의란 무엇일까 (신자유주의와 차이점)

안녕하세요. 2025년 6월 5일, 오늘은 현대 정치·경제 담론에서 종종 등장하는 '실용적 시장주의(Pragmatic Market-ism)'라는 개념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우리는 흔히 경제를 이야기할 때 '자유로운 시장'을 강조하는 입장과 '정부의 적극적 개입'을 강조하는 입장, 두 가지로 나누어 생각하곤 합니다. 하지만 이 낡은 이분법을 넘어, 두 가지를 유연하게 결합하려는 시도가 바로 '실용적 시장주의'입니다.

다소 생소하고 복잡하게 들릴 수 있는 이 개념이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 핵심 특징은 무엇이며 우리가 익히 들어온 '신자유주의'와는 어떻게 다른지, 오늘 이 글에서 알기 쉽게 풀어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 '실용적 시장주의'란 무엇인가? (개념 정의)

실용적 시장주의는 단어 그대로 두 가지 개념의 결합입니다.

  • 시장주의 (Market-ism): 기본적으로 시장의 효율성과 경쟁의 원리를 존중하고 신뢰하는 것을 바탕에 둡니다. 국가의 부와 발전을 위해서는 기업의 자유로운 활동과 혁신이 필수적이라고 인정합니다.
  • 실용주의 (Pragmatism): 하지만, 특정 이념이나 이론에 갇히지 않고 '실제 결과'와 '유용성'을 모든 판단의 최우선 기준으로 삼습니다. "이론적으로는 그럴듯하지만, 현실에서 작동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는 생각입니다.

이 둘을 합치면, "시장의 힘을 기본적으로 믿고 활성화시키되, 시장이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시장 실패)에 대해서는 이념에 구애받지 않고 정부의 개입 등 가장 효과적인 '도구'를 유연하게 사용하자"는 생각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즉, 시장과 정부를 대립 관계로 보지 않고, 공동의 목표를 위한 상호 보완적 관계로 보는 것입니다.

🚨 실용적 시장주의의 핵심 특징 3가지

1. '이념'이 아닌 '결과' 중심 (Results-Oriented)

실용적 시장주의의 가장 큰 특징은 '이념적 도그마(dogma)'를 배격하는 것입니다. "정부 개입은 무조건 나쁘다"거나 "규제는 무조건 풀어야 한다"는 식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납니다. 대신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무엇인가?"를 묻습니다. 그 답이 시장의 자율 확대일 수도 있고, 반대로 정부의 강력한 규제나 복지 정책일 수도 있습니다.

2. 유연한 정부의 역할 (The Flexible Role of Government)

정부의 역할은 고정되어 있지 않습니다. 상황에 따라 '작은 정부'가 될 수도, '큰 정부'가 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신산업 분야에서는 기업의 창의성을 막는 규제를 과감히 푸는 '작은 정부'의 역할을 하다가도, 부동산 투기나 환경오염 문제에 대해서는 강력한 세금과 규제로 개입하는 '큰 정부'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습니다. 정부는 그 자체로 선하거나 악한 것이 아니라, 문제 해결을 위한 '유용한 도구'일 뿐입니다.

3. '보완'으로서의 개입 (Intervention as a 'Supplement')

정부의 개입은 시장을 대체하거나 억압하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시장이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는 부분을 '보완'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자동차에 비유하자면, '시장'이 강력한 엔진이라면 '정부'는 운전자와 같습니다. 운전자는 엔진의 힘을 믿고 달리지만, 길이 막히거나 위험한 구간에서는 브레이크(규제)를 밟고, 목적지를 향해 핸들(전략적 투자)을 조작하며, 모든 승객이 안전하도록 안전벨트(사회 안전망)를 점검합니다.

🌐 신자유주의와 어떻게 다른가? (가장 큰 차이점)

실용적 시장주의는 '시장을 존중한다'는 점에서 언뜻 신자유주의와 비슷하게 들릴 수 있지만, 근본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구분 실용적 시장주의 (Pragmatic Market-ism) 신자유주의 (Neoliberalism)
핵심 철학 결과, 실용성 (문제를 해결하는가?) 이념, 원칙 (자유 시장 원칙에 맞는가?)
시장에 대한 관점 존중하지만, '시장 실패'는 항상 발생할 수 있는 불완전한 것으로 봄 스스로 균형을 찾는 완전하고 효율적인 것으로 신뢰
정부의 역할 문제 해결을 위한 '유용한 도구'. 적극적 개입 가능. 축소해야 할 '비효율의 근원'. 개입 최소화 추구.
대표 정책 기조 상황에 따른 유연한 규제·완화, 선별적 복지, 전략적 산업 투자 전반적인 규제 완화, 민영화, 법인세 인하, 복지 축소


간단히 말해, 신자유주의가 '시장이 답이다'라는 강력한 믿음을 가진 '원칙주의자'라면, 실용적 시장주의는 '상황에 따라 가장 좋은 답을 찾자'는 '유연한 현실주의자'에 가깝습니다.

마무리하며: 이념을 넘어 문제 해결로

실용적 시장주의는 '좌파냐, 우파냐' 혹은 '큰 정부냐, 작은 정부냐'는 낡은 이념적 틀에서 벗어나, 당면한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찾으려는 시도입니다. 복잡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 사회에서, 어쩌면 하나의 이념만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 자체가 비현실적일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접근법의 성공은 전적으로 정책 결정자들이 얼마나 현명하고 유능하게 '도구'를 사용하는지에 달려있다는 과제도 남습니다. 하지만 이념의 시대를 넘어, 실질적인 문제 해결을 추구하는 '실용'의 가치는 앞으로 우리 사회에 더 큰 울림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